국내 첫 개별 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왜 상장 두 달 만에 논란이 됐을까?

2026년 5월 27일, 국내에는 처음으로 개별 종목 2배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거래되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금융상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장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국내 증시가 급락했고, 해당 ETF에 투자했던 많은 개인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일부 상품은 짧은 기간 동안 70~80%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상장 두 달 만에 논란의 중심에 선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먼저 이 상품이 왜 도입됐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개별 레버리지 ETF의 도입 배경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들의 새로운 수요를 반영해 도입된 상품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대표 종목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도 많은 자금이 몰렸습니다.

당시 정부는 해외 주식 투자 증가로 국내 자금이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우려했고, 이러한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일부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내 시장에서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같은 지수형 레버리지 ETF만 거래할 수 있었고, 개별 종목을 대상으로 한 레버리지 ETF는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을 통해 개별 종목 2배 레버리지 ETF 도입을 추진했고, 2026년 5월 국내 최초의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됐습니다.

왜 문제가 되었을까?

문제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였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장 마감 무렵 대규모 리밸런싱 거래를 진행합니다.

특히 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날에는 비중을 맞추기 위해 추가 매도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거래 규모는 하루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2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 ETF는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주식을 팔게 되고, 그 매도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레버리지를 줄이기 위해 보유 주식을 정리하는 과정을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라고 합니다. 특히 시장이 급락할 때는 이러한 매도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JP모건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한국 증시 급락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이러한 디레버리징을 지목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 갑자기 악화됐다기보다는,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청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이번 하락장의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미국 증시 조정, 외국인 수급 변화, 경기 둔화 우려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다만 JP모건은 레버리지 청산이 이번 급락에서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JP모건이 레버리지 ETF의 디레버리징을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의 위험 관리 방식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됐습니다.

다만 JP모건은 이번 청산 과정이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예상했던 레버리지 ETF 청산 규모의 약 75%가 이미 진행됐으며,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축소도 절반 이상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기존에 제시했던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한편 시장이 급락할 때 대규모 리밸런싱 거래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최소 예탁금 상향이나 거래 단위 확대 등 고위험 ETF에 대한 자율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위험 ETF의 위험 관리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제도 보완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며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자체를 무조건 나쁜 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충분히 위험을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하나의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례는 레버리지 ETF의 구조가 시장 변동성을 얼마나 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정부는 해외로 향하는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도입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투자 상품이 부족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기업 지배구조 문제, 반복되는 물적분할 논란, 낮은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시장에 대한 신뢰 부족은 오랫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지적해 온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상품은 비교적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시장에 대한 신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쌓입니다.

이번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은 단순히 한 금융상품의 성공과 실패를 넘어, 국내 자본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시장이 되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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